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기는 싫어/퇴근하고 시작되는 부업 일기

팀장님한테 자주 혼나고 상처 받는 2년차 회사원 (직장 스트레스 및 회사 생활 잘하는 방법)

REVIEW WANG 2020. 5. 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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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끌부자입니다.

 

오늘은 말 그대로 회사에서 팀장님한테 제대로 한소리 들었습니다. 이제 일한지 1년 6개월이 다 되가는데, 매번 동일한 이유로 혼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왜 팀장님께 자주 혼나는지, 어떤 걸 깨달았는지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내가 미팅 때마다 팀장님한테 혼나는 이유

 

저희 팀은 팀 미팅을 일주일에 세번 정도 합니다. 미팅이 잦은 편이죠. 미팅 때마다 그동안 진행한 업무에 대해 정리하고 보고를 합니다. 보고하는 과정에서 한달에 적어도 한 두번 꼴로 팀장님으로부터 한소리를 듣습니다. 

 

 

제가 자주 혼나는 이유는 "논리적으로 말하지 않고 뭉뜽그려 말하고 추상적으로 말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사에 감성적인 편이라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또한 업무 보고를 할 때 데이터를 정리하고 결과를 분석해서 수치로 보여주거나 자료로 증명을 해야하는데, 이런 스킬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오늘 혼나고 나서는 많이 낙담했습니다. 같은 이유로 여러번 혼나니까 '아 또 같은 이유로 혼났구나... 내가 부족한 걸 알고 노력도 나름 했는데 또 혼났네. 나는 회사에 안 맞는 사람인가' 라는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감정적인 편이라 상대방의 옳은 지적에 남들보다 상처를 더 많이 받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제가 논리적으로 얘기하지 않으면 팀장님도 답답할 것 같더라구요. 눈에 보여지는 자료 없이 자꾸 생각과 의견만 말하니까요.

 

 

'논리적으로 말하고 자료 분석 및 결과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한 건 제가 생각하는 저의 큰 단점입니다. 그런데 회사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이 단점을 반드시 개선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혼난 뒤 우울하고 낙담했지만 다음 발표부터는 미친듯이 준비하기로 다짐을 하고 멘탈을 잡았습니다. 그러던 중 남은 미팅에서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는데요.

 

미팅 때 발표를 잘하는 법, 혼나더라도 덜 혼나는 법.

 

오늘 제 미팅이 끝나고 저와 같이 일하는 선배가 팀장님께 보고 하는 걸 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이 선배는 팀장님께 보고할 때 두가지를 굉장히 잘했는데요.

 

첫번째, 데이터 정리를 기똥차게 잘합니다.

 

 

선배는 박사 출신이기도 하고 짬도 꽤 있으신 분이라 본인이 분석한 데이터와 결과를 모두 파워포인트와 엑셀로 정리를 해서 보고를 하더라구요. 아마 저였으면 '아 일하기도 바쁜데 이걸 어떻게 정리하겠어. 이건 안 중요하니까 빼자'라고 생각했거나 심지어 아예 정리할 필요를 못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선배처럼 자료 정리를 잘 해놓으니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어떤 부분은 좋았고 앞으로 어떤 부분은 이렇게 개선하면 좋겠다' 식의 의사소통이 되는 걸 제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두번째, 매사에 당황하지 않고 잘 웃습니다.

 

 

이 선배는 팀장님과 소통 할 때 늘 웃으며 얘기합니다. 생각해보니 당황을 하거나 표정이 일그러지는 걸 한 번도 못봤던 것 같아요. 팀장님이 뭐라고 꾸짖거나 안 좋은 소리를 해도 항상 미소를 띄며 대답하구요. 웃긴건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눈웃음이 훤히 보일 정도로 잘 웃습니다. 그렇다고 만만해보이거나 상황을 모면하려는 웃음이 아니라 딱 인상이 좋을 정도의 웃음입니다.

 

반대로 저는 팀장님이 제게 뭐라고 하면 표정이 바로 굳습니다. 일단 공격을 당해서 기분도 나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표정이 싹 변하죠. 팀장님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팀장님 입장에서도 더 답답하고 속이 탈 것 같더라구요. 결국 팀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미팅인데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 선배는 오늘도 팀장님께 보고하는 내내 사람 좋은 인상을 풍기며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게 보고했습니다. 혼나는 방향으로 가는가 싶더니 결국은 '다음부터 같은 실수하지 말고 해보자'라는 식으로 끝맺음이 났습니다. 선배는 이때마저 웃으면서 대답하는게 압권이었고요... 이 선배에겐 잘 정리된 발표자료가 있으니 더 여유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이 선배가 위 두가지 능력이 있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 팀장님께 털리고 난 뒤 멘탈이 나간 상태로 이 선배가 발표하는 걸 보는데 딱 느껴지더라구요. 선배와 저와는 여러모로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걸요. 앞으로 저도 일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상대방에게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빡세게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모르는 게 생기면 이 선배한테 자주 물어보려구요. 그리고 선배처럼 상사한테 혼나더라도 일단은 여유를 가지는 연습도 해야겠습니다.

 

오늘의 회사 일기 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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