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20년차 아재의 비염에 좋은 습관 / 나쁜 습관 (만성 비염/ 알러지 비염 복합성)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염을 인지한 건 중학교 때였습니다. 그 날은 과학 학원에 처음 가는 날이었어요. 중딩때라 학원에 가기 싫었는지 긴장이 됐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까지 제 머릿 속에 남아있는 건 하나였습니다.

 

'감기 걸린 것도 아닌데 콧물이 계속 흘러나왔음. 중딩때라 코 푼다고 화장실 가거나 휴지 가져오기도 뭐해서 계속 셔츠 팔 소매로 닦았음ㅠㅠㅠ'

 

 

네... 창피했어요. 이 날이 비염과의 첫 만남이었죠. 그 후로 비염과 저의 길고 긴 동행이 시작됐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비염이 찾아왔구요;;; 저는 비염계 상위 1%입니다. 코 뼈가 휘어있어서(비중격만곡증) 생기는 만성 비염 증상도 있고 먼지나 꽃가루에도 반응하는 알러지 비염 증상도 갖고 있거든요. 비염이 심해지면 눈, 코가 간지럽고 콧물은 수도꼭지 튼 것처럼 줄줄 나와서 일상 생활이 불가합니다. 지르텍 같은 약 먹어도 소용 없습니다. 누워서 3시간 이상 자야 괜찮아집니다. 

 

오늘도 비염이 심해서 퇴근하고부터 줄곧 침대에서 빌빌 거렸습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었는데 비염 때문에 하루를 다 날려먹었어요. 다시금 비염을 물리칠 겸 비염에 좋은 습관 / 안 좋은 습관을 정리해봤습니다.

 

** 아래 내용은 뇌피셜입니다. 다만 비염20년차로서 그 동안의 제 빅데이터에 의한 사견임을 밝힙니다.

 

비염에 나쁜 습관 Top 4

 

1. 온도 차이 큰 환경에 자주 노출(특히 여름에)

제 비염은 겨울보다 여름에 심합니다. 특히 에어컨 쐬고있다가 땡볕에 나가거나 하는 온도차 큰 환경에 취약했습니다. 

 

2. 과식 (특히 밀가루/인스턴트 음식) / 술 
의사쌤들 왈, 만병의 근원은 술과 담배, 육류, 밀가루 음식이라고 하잖아요. 근데 저의 경우 비염은특히 밀가루/인스턴트 음식으로 과식하면 비염이 자주 생겼습니다. 뷔페 갔다온 다음 날, 또는 밥을 배부르게 먹고 또 디저트로 빵이나 케이크 먹은 날 다음날에 비염 심해진 날이 많습니다. 알쓰라서 술을 자주 안 마시지만 마신 날 다음날은 온 몸이 피곤하면서 비염도 심해지더라구요. 술과 과식은 비염의 원인 맞습니다!

 

 

3.  수면 습관

 : 질 나쁜 수면, 그리고 부족한 수면 시간은 면역력과 큰 상관관계가 있으니 좋은 수면 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4. 커피, 카페인

컨디션 좋을 때 커피 마신다고 비염이 심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뭔가 몸이 으슬으슬하고 코가 간지러울 때 커피를 마시면 꼭 콧물이 폭발하더라구요. 밀가루, 커피 모두 소화계통에 자극을 주는데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커피 마시면 잠 잘 못자는 카페인흡수능력 쑤레기입니다.)

 

비염에 좋은 습관 Top 3

 

1. 유산소 운동

꾸준히 해주면 좋습니다. 제가 러닝에 빠져 10km씩 달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는 확실히 비염이 없었어요. 면역력 길러지기 때문에 비염에 좋을 수 밖에 없죠. 다만 너무 무리하면 면역력 떨어져서 또 안좋겠죠.

 

 

2. 병원가서 약/스프레이 처방

제 경우 병원에 가서 나잘 스프레이 처방 받아서 한달간 하루에 1번 꾸준히 뿌리면 한동안 괜찮아졌어요. 다만 증상 악화되면 또 처방 받아야되는데 귀찮아서 안 가게 되더라구요. 말 나온 김에 내일 병원가서 나잘 스프레이 처방받아 와야겠어요. 그리고 비염이 엄청 심한 때가 아니면 '지르텍' 같은 알약도 일회성으로 싹 잡아주긴 합니다. 

 

 

3. 다 필요없고 꾸준히 잠 잘 자면 됩니다.

어제도 5시간 잤는데 잘 못자고 중간에 깼었거든요. 그랬더니 바로 오늘 출근하고 일하면서 비염 터졌습니다. 잠은 무조건 많이 자야합니다. 수면 부족은 비염의 최대 적이에요.

 

 

 

결론은 '비염 피하려면 푹 자고 과식 안 하고 건강하게 먹는게 짱이다.'입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비염이 심해지는 원인이 다 다를 겁니다. 저처럼 비염일지도 적어서 원인 분석 해보시면 비염 증상을 줄이는데 많이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